그들만의 이야기 그들만의 이야기: 5-2. 진의 이야기 2008/07/18 10:15 by Mirdog

"야! 진이 니 진짜가?"

 "아~! 아니라니까요! 그런의미가 아니었어요!"

 

 교실 뒤편이 시끌시끌했다. 어느정도 일들이 정리되어 가기 시작하고 슬슬 시끄러워져 가는 4월... 정차 모두가 친해져 갔고, 나는 요실 언저리에서 책이나 뒤적거리고 있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오늘은 평소의 떠드는 소리와는 달랐다. 오늘따라 유난히 시끌시끌했다. 하지만 별 관심은 없었따. 그저 피곤함과 지루함에 뒤섞여 책과 함께 뒹굴거릴 뿐이었다.

 

 "아긴, 괜찮다 아니가!"


 "그래! 여자로써 매력도 있고! 괜찮네!"

 

 반장까지 가세했다. 맨 뒷자리, 쉬는 시간.... 어렴풋이 귀에 들어오는 말의 의미를 나도 모르게 종합하고 있었다. 왠지 저들이 지금까지 나누었던 평범한 신변잡기류의 언어보다는 훨씬 흥미를 주고 있었다. 귀가 열리고 있었다.

 

 "아, 미치겠네 진짜!"

 

 진이녀석... 뒤에서 난리 치는게 눈앞에 그려지는것 같았다. 더이상 상상력에만 의존 할수 없어서 뒤를 돌아보니 역시나 생각 그대로였다. 진이녀석은 회색 후드티 모자를 쓰고 잭상위에 발라당 나자빠졌다가 다시 기립하며 죽을맛인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언가 상황이 서서히 내 머릿속에서 실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흥미로웠다. 영이누나까지 가세했다. 그 단짝인 인이누나는 웃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무슨 일인데?"


 "글쎄... 잘 모르겠다."

 

 준이녀석.. 어딘지 모르게 실실거리며 입을 비죽 거리는것이 수상했다.

 

 "니 알재! 말해바바!"


 "진이한테 직접 물어봐라! 비밀얘기라서 말 못해줘."

 

 갈수록 궁금증은 증폭되고 있었다. 뭔가 대략 갈피는 잡히는데 세부적인 내용묘사는 안되고 있었다. 안면은 있지만 함꼐 대화를 나눈다거나 그런 행위는 없었던지라 진이와 말을 하기도 그랬다. 내가 할수 있는 일은 무언가 결정적인 단서가 나올때까지 관망하는것 뿐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진이는 슬슬 힘이 빠지는듯 하였다. 한숨을 내 쉬더니 자리에 힘없이 걸터 앉았다.

 

 "진이 진짜 남자다!"


 "그래 함 해봐! 밑져야 본전 아니가!"


 "부끄러울거 없다 진짜!"


 "진아. 힘들면 내한테 말해라! 내가 상담해 줄께."


 "뭔데 니는. 니가 상담하면 될일도 안된다!"


 "닌 또 시비가!"


 "시비가 아니라 사실은 사실이잖아."

 

 졸지에 또 영이누나랑 광이 형이랑 싸운다. 저 두사람은 시간만 나면 서로 앙앙거리고 다툰다.옛날부터 그랬다는데.. 진이녀석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제발..."

 

 이제는 거의 빌고 있다. 재미있는 광경이다. 감이 온다. 문제는 이 재미있는 희극의 상대 여 배우가 누구냐는 것이다. 역시 심신이 피로할때는 남녀 상열지사가 최고기는 하다.

 

 그떄 내 앞을 한무리의 여자들이 스쳐 지나간다. 그뒤이어 따라오는 누군가... 그와함께 확 끼쳐 들어오는 은은한 샴푸향기... 순간 정신이 아득해졌다. 유난히 후각적인 자극에 약한 나로써는 최강의 상황이다. 무의식중에 향을따라 고개를 들고 돌렸다. 그리고는 나도 모르게 입가에 희미한 미소가 번지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아차 싶었다. 난 이곳에서 한가로이 이럴 상황은 아니었다는것을 곧 꺠닫고 책속으로 머리를 파 묻었다. 그러나... 이미 떄는 늦었었다. 졸지에, 나 역시 그 희곡의 주연배우가 되어버릴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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