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이야기 그들만의 이야기: 5-3. 진의 이야기 2008/07/19 10:15 by Mirdog

여차저차 수일이 지났다. 사건에 대한 호기심과 여자조연에 대한 설렘과 현실에 대한 강박과 함께 시간은 느린듯 빠르게 흘렀다. 집에 가는 지하철역. 플랫폼에 앉아서 무언가 외우기 시작하는 나. 웅얼거림... 머릿속이 복잡해져 갈수록 말은 새고 있었다. 작은 수첩에 대한 반항심이 싹트는 순간 열차에서 내려오는 누군가의 발소리가 거의 비다시피하는 플랫폼에 날카롭게 울려퍼졌다. 진이다. 녀석은 반갑게 인사했다. 나역시 그랬다. 인사는 언제나 반갑게.... 일종의 원칙이다. 녀석은 옆에 앉았다. 기차가 철도를 스쳐 지나가는 소리가 들릴때까지 우리는 서먹서먹하게 앉아있었다. 어딘지 모르게... 참을수 없는 느낌... 난 수첩을 향해 묵념을 실시했지만 정신은 녀석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차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듯 묵념은 길지 못했다. 둘이 함께 열차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언제나 그렇듯 이시간에 타는 열차는 만원이다. 문이 열리지 않는 방향에 기대어 섰다. 수첩은 이미 뒷주머니에 박혀있었다.

 

 "닌 표정이 왜 그렇노? 역시나 그 일 떄문이가?"

 

 어렵게 말을 꺼내었다. 분위기는 시간이 갈수록 서먹해졌고, 이 서먹함이 뼛속깊이 파고들어 온몸이 냉랭해 질것같은 때의 일이었다.

 

 "뭐... 그렇지..."

 

 뭔가 물꼬가 터질것같은 느낌이었다. 이거 내가 잘만 유도하면 내가 원하는 부분의 조각이 튀어나올것 같은 그런 느낌...

 

 "어짜다가 소문이 그래 났는데?"

 

 말을 빙빙 돌려야 했다. 그러면서 내가 아는척 하는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들키면 그순간 대화종결이다.

 

 "내가 준형이랑 같이 앉는거 안다 아니가."

 
"응응 그렇지... 그형이 소문 그래 낸기가? 존나 실망인데.."


 "아이다. 준이형이 수업시간에 자꾸 반에서 누가 괜찮냐고 묻는기라... 처음엔 그런거 없다고 난리를 쳤지! 근데 진짜 끈질기게 묻는거라! 한 이삼일동안.. 진짜 여자로서는 아니라도 이정도면 괜찮겠다 싶은 사람 한번 찍어 보라는기야.. 난 아니라고 박박 우기다가, 계속 묻길래 그냥 선이라고 했다!"

 

 나이스! 빙고! 그게 선이였구만! 이제야 뭔가 머릿속이 환해져 가는 느낌이다. 일이 그렇게 된것이었구만! 알았어!

 

 "그래서, 어째 됐는데?"


 "그냥 그래서 형이 상담비슷하이 해주고 있는데, 그거를 광이형이 들은기라!"

 

 아.... 낭패로군..!

 

 "그래서 좋아하면 대쉬해 보라고.. 그래 샀는데... 광이형 목소리가 많이 크다 아니가... 그래서 애들 다 알게 됐다 아니가.."


 "흠... 선이는 아나?"


 "아마 알겠지.. 눈치가 있는 애라면 당연히 알끼라..."


 "그렇군.."


 "근데 문제는...."

 

 뭐야! 또 뭐가 있다는거지?

 

 "처음엔 잘 몰랐는데.. 그러다 보니까 점점 선이가 눈에 들어오는거 있재,..."

 

 대박! 나이스! 초대박이다! 그야말로!

 

 "그럼 니는 좋아 하는거가?"


 "그래된거 같다..."

 

 한숨을 푹 내쉰다. 하긴.. 선이정도면 여자로써의 매력은 상당했다. 친하지는 않아서 성격까지는 잘 모르겠는데... 일단 얼굴 예쁘고! 몸매도 뭐.... 많이 여성스러웠기 떄문에 인기는 좀 많았다. 생각해보니.. 진이랑도 잘 어울렸다.

 

 "잘 됐네! 선이정도면 많이 예쁘다 아니가!"


 "그렇지 뭐.. 근데 무섭다.."


 "뭐가?"


 "내가 이래도 되는건지... 혹시나 고백해도 될런지.."


 "안될게 뭐가 있노! 응원해 줄께! 화이팅이다! 진짜!"


 "고맙다."

 

 녀석의 표정은 약간은 풀린듯한 표정이다. 갑자기 녀석은 눈동자를 빛내며 나에게 되 물었다.

 

 "니는 뭐 있나?"


 "나?"

 

 난 갑자기 당황했다. 대답을 머뭇거린게 이유였는지 녀석은 무언가 낌새를 잡은듯 했다. 녀석의 눈빛이 반짝인다. 망했다.... 제대로 먹은 만큼 게워내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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