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만의 이야기 그들만의 이야기: 6-4. 강변에 서다. 2013/12/04 10:23 by Mirdog

진이는 무척이나 쓰라린 표정을 한채로 굳어 있었다. 

 

"진아. 니 술 먹어도 되겠나?"

 

 현이가 물었다.

 

 "어..... 솔직히 먹고 싶은데, 지금 먹으면 아무래도 미친듯이 먹을거 같아 가지고 잘 모르겠다.'

 

 옆에서 현이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 쉬었다. 하긴, 그도 그럴것이 진이의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4수 하던 중에 갑자기 이렇게 올라오는걸 보니 아무래도 그 일로 정말 충격이 큰 모양이었다. 글쎄.... 솔직히 나도 상황이 상황이 아닌지라 누군가를 위로해 줄 상황은 아니었다. 군대 문제도 있고, 여자친구도 사귀어 보고 싶었고, 동아리 에서 돌볼 일도 많았다. 이래저래 다른 누군가를 위로할 상황은 아니었다.

 

 "그럼 우리 술 안묵는기가?"

 

 내가 아쉬운듯한 목소리로 그 둘에게 물었다.

 

 "어. 안 먹을 란다. 민이 니는 묵고 싶음 묵어라."

 

 나는 혼자 궁시렁 거리며 하늘만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한숨을 쉬었다. 으이? 나나 진이는 그렇다고 해도 그렇게나 알콩 달콩 여자친구와 잘 사귀고 있고 심지어 대학교 1학년으로서 행복해야 할 녀석이 왜 한숨을 쉬는거지? 진이도 이상하게 쳐다 보았다. 마치 넌 뭐하는 놈이냐는 식으로.  현이는 잠시 땅만 내려다 보면서 있었다. 이녀석도 뭔 일이 있구나! 유레카!! 우리중에 행복한 사람은 없다!

 

 "나는 먹어야겠다... 느그도 묵을끼가?"

 

 술도 못 먹는 현이 놈이 갑자기 술을 먹겠다고 자청한다. 모르기는 몰라도 꽤 심각한 일인가보다. 설마 이녀석도 여자친구와 헤어졌나? 진짜?

 

 "니가 사준다니까 먹는다."

 

 나는 일어나면서 얘기했다. 현이 녀석은 순간 갸우뚱 거리다가 말했다.

 

 "내가 언제 술 산다데 도라이야. 그냥 먹을끼냐고 물은거지!"

 

 "방금 술 먹을꺼냐고 물은건 니가 알아서 사오겠다는것이나 아니면 우리 술을 사주겠다는 의미 아니가?"

 

 "니는 내가 무슨 화수분인줄 아나 도라이 새끼야!"

 

 "화수분 까지는 아닌데 내보다 돈이 많다 아이가."

 

 매점 까지 가는데 우리는 또 그렇게 티격태격 하고 있었다. 하긴, 우리는 처음 만났을때 빼고는 항상 티격태격 거렸다. 아! 준이는 예외로 해야 겠다. 준이는 처음부터 나한테 웃기는 인간으로 낙인이 찍혔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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