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ust : 악마의 탄생 2-1. 한낱 먼지에 불과하리라 2016/11/21 19:27 by Mirdog

 나와 그의 만남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단지 더러운 골방에 갇혀, 그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지 않는 시신에 불과했다. 차라리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 한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웬일인지 몸의 고통이 강렬해질수록, 또 마음의 우울함이 강할수록 정신이 되려 또렷해졌다. 그래. 환각이지 싶다.

 메피스토펠레스. 난생 듣도 보도 못한 이름이다. 누가 창문 너머에서 날 보고 있는걸까. 아니. 내 감각에서 빛은 없다. 이 방에 창문은 없다. 아마 이방은 어둠으로 가득한 방일 것이다. 그 누구도 없이 나 홀로 있는 이곳. 그런데 누군가가 날 부른다. 내가 드디어 미친걸까. 너무 아파서? 아니면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싫어서? 정신이 아득해지고 있는 것일까.

그래. 선녀님인가보다. 누리님이 그랬다. 인간이 신의 곁으로 떠나게 되면 선녀가 내려와서 나에게 속삭인다고. 그러면 나는 조용히 영혼이 그 선녀님을 따라가게 된다고. 그런데. 선녀의 이름치고는 메피스토펠레스라는 이름은 너무나 처음듣는 이름이다. 누리님은 월궁항아라는 너무 아름다운 선녀가 있고 선녀님의 좌우에는 수천 수만의 아름다운 선녀가 있다고 했다. 내가 착하게 살면 이 선녀님들이 나에게 똑똑한 머리와 잘생긴 얼굴로 바꿔준다고 했다. 그럼 나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머리와 가장 잘생긴 얼굴을 달라고 해야겠다. 그렇게 빌어야 겠다.

누리님은 그랬다. 내 몸에 물을 끼얹으며 고통에 허덕일때 그 어떤 고통도 감내해야 옥황상제님의 곁에서 권좌를 누릴수가 있다고 그랬다. 그리고 누리님이 옥황상제님이니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그랬다. 그러니 참고 견디라고 했다. 엄마도 그랬다. 아빠한테 매일 맞아도 참고 견디라고 했다. 누리님께서 나중에 우리를 꼭 잘 보살필거라고 했다. 누리님은 곧 신이니 지금 술에 절어 사는 아빠도 언젠가는 예전처럼 돌아올거라고 했다. 단지 지금은 미래에 잘 살기 위한 고난일 뿐이라고 그랬다.

이제 나는 옥황상제님의 곁으로 가는가보다. 가면 옥황상제님께 너무나 아프고 힘들었노라고 꼭 이야기 할거다. 엉엉 울면서 이야기를 할거다. 내가 지금 고통받는만큼 꼭 평화를 달라고 말 할거다. 그러면 이제 아픔도 우울함도 없는 세상에서 살게 되는거라고 꼭 말 해달라고 할거다. 그래서 누리님 곁에서 항상 뛰어놀고 살거다.

"미친놈"

또다시 목소리가 들린다. 아니다. 선녀님이 저런 상스런 말을 할리가 없다.선녀님이 아니디. 게다가 목소리는 남자다. 선녀님은 옥쟁반이 구르는것 처럼 맑고 고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저런 굵은 남자의 목소리를 하셨을리가 없다. 헛걸 들은게다. 선녀님이 오시기 전에 내가 미쳐가는거다. 아니, 내가 미쳐서 선녀님의 목소리를 잘못 듣는건지도 모른다. 진정 선녀님일게다.

"제정신이 아니구만 정신나간 새끼"

나는 미친거다. 지금 나는 누리님께서 말씀하신 마지막 유혹앞에 있는 것이다.

"누리님이니 옥황상제니 뭐니 씨발. 그만좀 마음속으로 되뇌이고 정신을 차려. 니가 미치면 계약을 할수가 없잖아."

그래 말마따나 나는 미쳐가는거다.

"나는 너에게 자유를 줄 어둠이다. 눈을 떠라."

눈을 떠라니. 나는 아무것도 볼수가 없는데....

"눈 떠 병신아!"

갑작스럽게 고함을 치는 그의 큰 목소리 때문에 나는 나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눈을 크게 떴다. 그 순간 고통이 밀려왔다.극한의 고통. 내가 이렇게 되어버린 뜨거운 불길의 고통이 밀려왔다. 고함을 치고 싶었다. 너무 뜨겁다고 너무 아프다고 제발 나에게 이러지 말아달라고. 눈앞에는 너무나 밝은 빛이 있었다. 아니, 이건 빛이 아니라 불이다. 내 눈을 앗아간 불이다. 그 불이 다시 내 눈을 앗아가려고 한다. 눈을 감아야 했다. 하지만 눈이 감겨지지 않는다. 내 손 발은 불이 붙어 오그라붙어있다. 온몸에 불이붙어 검게 변해가고 있다. 살려줘. 왜 나에게 다시 이런 아픔을 주는거야. 하지마. 제발.

그런 고통속에서 누가 내 이름을 불렀다.

"오령아!!"

엄마다.

엄마가 불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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